2025. 3 월 고침
한국사는 안녕한가?
안녕하지 못한 것 같다.
왜일까?
일제가 만든 식민사관이 비판받기 시작한 것은 약 100 여 년 전부터일 것인데 식민사관은 아직도 건재하다. 또한 2000 년대 들어서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응한다며 부산을 떨었지만 그 주장 역시 강력하다. 비판과 대응은 커녕 식민.공정 주장에 흠뻑 젖은 자들이 한국역사학계를 좌지우지하며 건전한 논쟁마저도 훼방질하는 교활한 술수를 부리고 있다. 또한 그나마 있는 논쟁도 낙랑군 위치나 임나.가라 등 좁은 한반도로 국한시켰고 동시에 삼국 초기로 한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민.공정의 핵심 논리와 상충되는 문제는 훨씬 크다. 강역은 반도를 뛰어넘어야 하고 시기는 삼국 초기에서도 3000 여 년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그 문제의 해결을 지금 해야만 한다. 영토를 떠나서 한국인의 정체성과 관련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요하문명의 주인과 환웅천왕의 고조선과 단군 왕검이 세운 조선 곧 왕검조선의 존재 여부에 관한 문제이고 현재 영토와 역사 강역이 불일치하는 문제다. 게다가 식민사관 논리와 동북공정 논리가 똑같은 것도, 또한 동북공정이 발등에 떨어진 불인 것도 망각하고 있다. 즉 식민사관의 핵심 논리는 지리 조작이고 동북공정은 그 조작을 암묵하고 향유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더 크게 보아야 한다. 중국 시조 황제 헌원이 일군 문명이라는 요하문명부터 따져보아야 하고 최소한 1910 년 대한제국 강역이 과연 지금의 압록강과 백두산까지였는지도 살펴야만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역고>에서 낙랑군은 평양에 설치된 것이라는 구절을 보란듯이 가져다가 교묘하게도 한반도 평양에 낙랑군이 설치된 것이 맞지 않느냐며 식민.공정 맹종질하는 한국역사학계의 주장도 재검증해야 한다.
과연 해결책이 있을까? 당연히 있다. 눈만 제대로 뜨면 주위에 널려있다.
이조선 500 년 동안 수많은 사신들이 북경을 오가면서 압록강을 건넜는데 한국사학계는 아래 모사도에 표시된 `가` 로정인 지금의 압록강을 건넌 것이라며 이구동성으로 입을 맞춘다.
하지만 극히 무지무식한 짓거리다. 이조선 500 년 동안 사신들의 의주.북경 로정은 위 모사도의 `나`로정이였기 때문이다. 즉 정약용 선생이 <강역고>에서 언급한 의주에서 연경까지의 거리라는 2100 리는 `나` 로정의 리 수다.
2021 년 6 월 (사)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성삼제는 섬 일국에서 한 언론인으로부터 “우리 일본이 조선 식민통치하기 위해서 역사를 조작해놓은 게 있는데 당신네들, 한국이 해방되면 당연히 복원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도 60년대, 70년대, 80년대가 되어도 그대로 있더라.”며 “우리 일본을 탓하기 전에 당신네들 꺼를 먼저 봐라."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하였다. 즉 일본이 조작해 놓은 것이 바로 `가`로정인 것이다.
결국은 청국의 란하.황하.요하 3 물길의 이동.위작이 그 시작이고 덩달아 압록강.대동강도 이동.위작된 것이다. 즉 1932 년 만주국이 건국될 당시에도 산해관.심양.의주는 지금의 란하 하류 유역에 있었는데 1934 년 간행한 <만주국지도>부터는 산해관은 동쪽으로 300 여 리, 심양은 동쪽으로 2000 여 리, 의주는 동남쪽으로 3000 여 리 씩 이동.위작 표시된 것이다.
그렇다고 지리조작이 <만주국지도>부터도 아니다. 그 기획과 홍보는 1872 년부터였다. 일국 육군참모국은 조선.청국 국경지역으로 밀정을 파견하여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1875 년 <아세아동부여지도>를, 1876 년에는 <조선전도>를 간행하였다. 두 지도는 국경 지역의 물길.지명을 변조.삭제.이동.위작 등의 수법을 망라한 엉터리 지도다.
결국 이 글은 누가.언제.어떻게 이조선 지리를 축약시켰는지를 밝히려는 것이며 단재 신채호 선생이 <조선상고문화사>에서 `고대의 요수는 란하`, `패수는 해성의 헌우락`이라는 두 구절을 석명하려는 글이다. 그 방편이 1656 년 효종의 아우 인평대군이 이조선 대신들의 치죄를 번복하도록 주청하는 진주정사의 임무를 띄고 연경을 다녀오면서 남긴 <연도기행> 기록일 뿐이다.
보통 수준의 상식있는 대한인이라면 내 논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읽는 이의 상식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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